혐오하는 감정과 반대하는 감정은 다르다. 혐오는 내가 혐오하는 대상보다 월등히 나은 위치에 있음을 뜻하고 반대는 나와 동등한 대상을 의미한다. 그러니 혐한과 반일이 아니라 혐일이라고 적어야 옳다.
허니 이글의 제목은 혐일과 혐한으로 고쳐야 마땅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언가를 혐오하는 감정을 가지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그들의 행동이 싫고,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가 싫고, 우리를 해코지하려는 것이 싫을 뿐이다. 그렇다고 일본을 원숭이 만도 못한 미물들이 우글대는 곳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아쉽게도 일본은 적어도 우리나라에 만큼은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경제보복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와 함께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도 검토가 되고 있다.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그동안 특혜를 주었던 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니 규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었고, 양국 무역에서 잘못한 것도 없었으니 부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자기네가 우위에 있으니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의 권리 따위는 지들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일본의 이러한 생각 또는 행동이 일부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정치노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솔직히는 대다수 일본인이 한국을 일본이 봐주는 국가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일본 불매운동은 단순히 일본의 정치행위에 반응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불매운동으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준다거나 일본을 응징하겠다는 마음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나는 불매운동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일본 불매운동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약함, 일본이 우리보다 강하니까 우리는 일본과 타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과의 싸움이다.
국민의 67%가 불매운동에 찬성하고 있지만 우리는 일본 불매운동이 그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정도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을 하는 이유는 우리는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이다.
사실 더 나아가서는 일본에 빌붙어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친일 정치세력을 이번 기회에 잘 봐두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내년에 총선이 있다. 일본이 명백히 국가 간 관계를 어긴 이번 일을 우리나라 정부 잘못으로 몰아가고 있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잘 기억해 내년 총선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
일본이 진짜 원하는 것은 이번 규제로 인해 대한민국에 친일본 정부를 세우는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처럼 말이다. 일본은 자신들이 경제제재를 하면 우리 국민이 예전처럼 호들갑 떨며 권력을 친일파에게 넘겨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을 겪었다. 우리는 그 10년간 나라가 어디까지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아직 잊지 않았다. 우리의 개혁은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일본 마음대로 되지 않을 거다.
마지막으로 불매 리스트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리스트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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