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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_민주주의공부

[포스트 트루스] 가짜 뉴스와 탈진실의 시대 이해하기_03_인지편향

by 질문하는시민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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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실과 인지편향의 관계

1.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확증 편향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가설을 확인해주는 정보를 선호하고, 반대되는 증거는 무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경향. 이는 탈진실 환경의 핵심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강화하는 뉴스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소비한다.

● 이미 형성된 신념에 반하는 팩트체크나 반론은 오히려 기존 신념을 더 강화하는 '역화 효과(backfire effect)'를 낳는다.

●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이러한 확증 편향을 증폭시켜, 에코 챔버를 형성한다.

2. 동조 편향(Conformity Bias)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의견이나 판단에 동조하는 경향.

● 정치 양극화가 심화된 환경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과 일치하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부족적 인식(tribal epistemology)'을 형성한다.

● 집단 내 소속감과 정체성이 객관적 진실 추구보다 우선시 된다.

● 집단의 신념에 도전하는 정보는 사회적 배척의 위험을 수반하기 때문에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3.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보나 사례가 더 중요하거나 빈번하다고 판단하는 경향.

● 감정적으로 강렬하거나 자극적인 거짓 정보는 더 쉽게 기억되고 공유된다.

● 소셜 미디어에서 자주 접하는 주장은 반복 노출 효과로 인해 진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자극적인 허위정보가 건조한 사실보다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기 쉬운 탓에, 심리적 영향력이 더 강해진다.

4. 진실 착각 효과(Illusory Truth Effect)

단순히 반복해서 들은 정보는 그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더 진실처럼 느껴지는 경향.

● 허위정보라도 여러 채널을 통해 반복적으로 접하면 점차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는 효과

● 정치인이나 미디어가 특정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전략은 이런 심리적 효과를 활용하는 것이다.

● 소셜 미디어에서의 반복적 노출은 허위정보의 진실성 인식을 강화한다.

5. 정서적 추론(Emotional Reasoning)

감정적 반응에 기초하여 판단하는 경향으로, 탈진실 시대의 특징

● "옳게 느껴지므로 옳다"는 식의 직관적 판단이 증거 기반 사고를 대체한다.

● 분노, 두려움, 불안과 같은 강한 감정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감소시켜 허위정보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 감정적으로 공명하는 메시지는 객관적 정확성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

6. 인지적 게으름(Cognitive Laziness)

다니엘 카너먼의 개념인 '시스템 1'(빠르고 직관적인 사고)과 '시스템 2'(느리고 분석적인 사고) 중, 사람들은 에너지 소모가 적은 시스템 1을 선호한다.

● 디지털 환경의 정보 과잉은 깊은 분석보다 빠른 판단을 유도한다.

● 복잡한 사안에 대한 단순하고 명확한 설명은 인지적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더욱 선호된다.

● 검증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정보는 종종 표면적 그럴듯함만으로 수용된다.

7. 기본율 무시(Base Rate Neglect)

통계적 기본율보다 개인적 경험이나 생생한 사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

●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보다 개인적 일화나 예외적 사례가 더 강력한 설득력을 갖는다.

● "내 사촌의 친구가 경험한..." 식의 일화적 증거가 체계적 연구 결과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 이는 백신, 기후변화 등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거부하는 심리적 기제로 작용했다.

맥킨타이어가 지적한 대로, 인지편향은 탈진실 현상의 근본적 기반이며, 이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탈진실 시대를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지편향과 탈진실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고려할 만한 대응 방안을 만들 수 있지만, 명확하게 어떤 대안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진실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고, 다수가 합의한 진실을 지키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은 대안이 있을 수 있다.

  인지편향 인식 교육 : 자신의 인지편향을 인식하고 경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교육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 :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을 평가하는 능력 함양

  인지적 다양성 촉진: 다양한 관점에 의도적으로 노출되는 정보 환경 조성

  숙고적 사고 장려: 직관적 반응보다 숙고적, 분석적 사고를 장려하는 사회적 규범 형성

  정서적 지능 계발: 감정의 영향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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