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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5. 잘못 쓴 글 알아보기

불복종시민 2019. 7. 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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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도 노래와 다르지 않다. 독자의 공감을 얻고 마을을 움직이는 글이 잘 쓴 글이다. 많은 지식과 멋진 어휘, 화려한 문장을 자랑한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독자가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기본이다."

책에서는 훌륭한 글을 쓰려면 못난 글을 쓰지 않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잘 쓴 글은 보는 사람과 읽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못난 글은 그보다 특정하기 쉽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못난 글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잘 쓰는 것보다 먼저다.

 

 

 

글을 잘 쓰려면 우선 잘못 쓴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익혀야 바르고 정확한 문장을 사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잘못 쓴 글을 알아보지 못하면 글을 잘 쓸 수 없고 훌륭한 문장은 더욱 쓸 수 없다.

 

잘못 쓴 글은 어떻게 알아볼까? 작가는 소리 내어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읽기 어렵고 듣기 좋지 않고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라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면 말이 되고, 문자로 표현하면 글이 된다. 말과 글 중에는 말이 먼저고 글이 나중이니 말로 해서 좋아야 잘 쓰인 글이라는 것이다.

 

책, 신문, 방송에서 나오는 말과 글 중 많은 부분이 읽기 어렵고, 듣기 좋지 않고, 뜻을 파악하기 어려운 못나고 병든 글이다. 병든 말과 글에 면역력이 없으면 책을 읽거나 신문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문장이 점점 더 나빠질 수 있다. 반면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못난 글과 나쁜 말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읽으면 못난 글을 알아보는 감각을 익히는 데 않은 도움이 된다. 나는 지금 '우리글 바로 쓰기'를 읽고 있는데 내가 사용하는 말과 글이 얼마나 듣기 불편하고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우리글 바로쓰기'에는 중국 글의 오남용, 일본말이 어떻게 우리말과 글을 나쁘게 오염시키는지에 대해 잘 나와 있다. 또한 이것을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읽기 어렵고 듣기 좋지 않은 글을 가려내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내가 좋지 않은 문장을 사용하는 것도 고칠 수 있게 도와준다.

 

유시민 작가는 읽고 들어서 뜻을 파악하기 쉬운 글을 쓰려면 단문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문은 단순히 짧은 문장이 아닌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 있는 문장이다. 단문은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는데 편리하고, 쓰기도 쉽다.

 

또한 독자에게 독해력을 요구하는 글은 잘 쓴 글이 아니다. 어려운 글도 문맥을 파악하면 독해할 수는 있지만 맥락을 모른 채 읽어도 뜻을 아는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쓴 글이 잘 쓴 글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내가 5편으로 나누어 적은 내용 이외에도 도움이 되는 많은 내용이 있다. 작가님께서 예로 들어주신 사례와 문장들과 못난 글을 바로 잡아주는 예시도 많아 글쓰기를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글쓰기를 잘 하고 싶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을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유시민 작가님의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글을 잘 쓸 수 있길 기원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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